interview by 페르난도 호세 알바레스 / MARCA
이적을 둘러싸고 너저분한 일들이 계속되어,
한 때는 축구를 그만두려고까지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호아킨 산체스에게 있어서,
발렌시아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은「운명」이었던 것이다.
8월말의 2주간은 정말로 최악이었다.
축구를 그만두려고까지, 한 때는 진심으로 생각했을 정도로.
월드 사커 다이제스트 (이하 WSD) 발렌시아의 선수가 된 지 한 달이 되어가고 있는데, 지금은 어떤 기분인가요?
호아킨 산체스 (이하 호아킨) 최고의 클럽에 올 수 있어서 최고로 행복해요. 이 곳은 클럽의 스케일도 커다랗지만 노리고 있는 목표도 높고, 무엇보다도 굉장한 선수들이 잔뜩 모여있죠. 하지만 팀의 모두들은 정말로 친절해요. 처음으로 팀에 합류했던 날에도 마치 계속 옛날부터 이 곳에서 플레이를 해왔던 것 같은, 그런 착각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WSD 서포터들의 환영도 열렬했었지요?
호아킨 아아. 이적 첫 날에는, 메스타야(발렌시아의 홈구장)에 9,000명이나 되는 팬들이 저를 맞이하려고 나와주었어요. 이번 여름, 베티스를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던 때부터, 저는 줄곧 발렌시아에 대한 것만을 생각하고 있었죠. 이 곳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운명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열렬한 환영을 받았을 때,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어요. 그건 정말로 감동적이었어요. 제 부인도 솔레르 회장의 사모님과 함께 울고 있었는데, 솔직히 따라서 울게 되어 버릴 것 같았으니까요. 그 날에 대한 것은 평생 잊어버리지 못 할 거예요.
WSD 발렌시아에 대한 인상은요? 당신이 오랫동안 지내왔던 세비야와는 꽤 다르지 않나요?
호아킨 그렇게 차이를 느끼진 않아요. 크기도 거의 비슷한데다가, 기후도 좋고, 게다가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세비야 사람들이랑 막상막하일 정도로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물론 세비야는 최고의 도시이지만, 발렌시아도 마음에 들어요.
WSD 그건 그렇고, 이번의 이적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웠네요.
호아킨 8 월 중순부터의 2주간은 정말로 최악이었고, 더이상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번 일에서는 저뿐만이 아니라, 가족도 모두 괴롭힘을 당했죠. 한 때는 진심으로 축구를 그만두려고까지 생각했어요. 베티스와의 계약을 해지해버리고, 모든 것을 끝내버리자라구요.
WSD 마누엘 루이스 데 로페라(전 베티스 회장으로, 현재는 클럽의 최대주주)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당신의 이적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지요…….
호아킨 그는 저에 대한 것을 마치 판매하는 물건처럼 취급했어요. 확실히 축구선수라고 하는 것은 클럽으로부터 급료를 받고 있고, 선수의 매매에 의해서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 이해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전에 우리들은 인간이예요. 로페라에 대해선 존경하는 마음이 사라져버렸죠. 그 태도에는, 확실하게 말해서 실망했어요.
WSD 8월말에는, 알바세테(2부)에 강제로 이적당하게 될 뻔 하기도 했었죠?
호아킨 아아. 로페라는 계약서의 내용을 방패삼아서,「어떻게든 나가겠다고 말한다면, 내가 고른 클럽으로 가야한다. 거부한다면 벌금이다」라 고……. 그래서 실제로 알바세테까지 갔었어요. 결국, 그쪽에서 정식 오퍼도 없이 이야기가 흘러가서 그 뒤에 발렌시아로의 이적이 이루어진거죠. 어쨌든 그 무렵엔 스스로의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축구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거의 그 시기였죠.
WSD 리옹으로부터도 오퍼가 있었지요? 꽤 좋은 조건이었다고 들었는데 왜 그걸 거절하고 발렌시아를 선택했나요?
호아킨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예요. 발렌시아에는 저를 선수로서 성장시켜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예요. 이 곳이라면 매 시즌마다 리가에서 우승을 놓고 다툴 수 있고, 챔피언스 리그에도 나갈 수 있죠. 그러한 경험들이 저에게 있어서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될거예요. 지금까지는 그다지 타이틀과 인연이 없었으니까, 발렌시아에서는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타이틀을 얻어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WSD 리옹에서도 그 바램은 이룰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들은 지금 프랑스 리그에서 무적의 존재라구요.
호아킨 그렇지요. 단지 역시, 리가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하는 생각이 강했어요.
클럽 사상 최고의 이적료도 부담은 되지 않는다.
큰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의욕이 솟아나고 있다.
WSD 예전에,「베티스에 생애를 바친다」라는 코멘트를 했던 적도 있었죠?
호아킨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시기가 있었던 것은 진짜예요. 베티스의 분위기는 좋았고, 첼시나 마드리드로부터의 고액 오퍼를 거절했던 적도 있었을 정도니까요. 단지 지난 시즌 도중에 찬찬히 생각해봤어요.「나도 이제 25살이 된다. 축구 선수로서 새로운 성장을 생각해야 할 시기에 다다른 게 아닐까」라 구요. 베티스에서는 코파 델 레이를 얻었고, 챔피언스 리그에도 출장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 곳에서 해야 할 일은 더 이상 없다고 판단했던거죠. 단지 유스팀 시절부터 길러준 베티스에게 커다란 은혜를 입고 있고, 지금도 제가 "베티코(베티스의 팬)" 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어요.
WSD 발렌시아의 클럽 사상 최고액(2,500만 유로)으로 이적했다는 사실은 당신에게 부담이 되는 건 아닌가요?
호아킨 정반대네요. 큰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의욕이 솟아나고 있어요. 저를 높게 평가해주고, 커다란 금액을 지불해 준 솔레르 회장이나 메스타야에서 저의 이름을 연호하며 맞아주었던 9,000명의 서포터를 위해서도요.
WSD 스포츠 디렉터인 카르보니는 베티스와의 교섭중에 줄곧 당신 곁에 있었던 것 같은데요?
호아킨 응. 카르보니에 대한 것은 대전 상대로서 잘 알고 있었지만, 정장 차림이 된 그는 신뢰할 수 있을만한 매우 훌륭한 인물이었어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던 저의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주었죠.「반드시 너를 데려온다」라고 말해줬을 때에는 정말로 기뻤어요.
WSD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인상은요?
호아킨 키케는 말이죠, 아직 베티스에서 플레이하던 때부터 미디어를 통해서 저에 대해 종종 칭찬해주고 있었어요. 축구 선수에게 있어서 다른 클럽의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것 만큼 기쁜 일은 없으니까요. 아직 젊은 감독이지만, 항상 냉정하고 확고한 신념도 가지고 있어요. 틀림없는 일류 지도자예요.
WSD 그로부터는 어떤 어드바이스를 받았나요?
호아킨「침착하게, 서두르지 않고 하면 된다」라구요. 갓 이적해 온 선수는 빨리 결과를 내야겠다고 초조해하기 쉽게 되는데, 그 한 마디로 많이 편안해졌어요. 실제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지시가 적절해서 알기 쉬워요. 음, 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감독이지만요.
WSD 발렌시아는 전통적으로 윙을 활용하는 와이드한 축구를 기본으로 하고 있죠. 키케 플로레스 감독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왼쪽의 비센테에, 오른쪽의 호아킨이라고 하는 스페인 굴지의 양 날개를 단 이번 시즌은 이상적인 축구를 선보일 수 있겠죠?
호아킨 응. 비센테도 부상으로부터 완전하게 회복해서 전성기의 퍼포먼스에 가까워져가고 있으니까요. 우리들의 임무는 비야와 모리엔테스라고 하는 "페널티 에어리어의 스페셜리스트" 에게 가능한 좋은 공을 공급해주는 것이예요. 아직 호흡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는 있지만 개막한 지 얼마 안 된 이 단계로서는 꽤 잘해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해요.
WSD 새로 입단한 모리엔테스도 이렇게 얘기했어요.「비센테의 복귀와 호아킨의 합류는 무엇보다도 기쁜 뉴스다」라구요.
호아킨 정말, 좋은 녀석이예요(웃음). 농담은 제껴두고서도, 그만큼 한결같이 골을 기록하는 스트라이커도 그렇게 많지 않죠. 제 어시스트로 골을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WSD 호아킨, 모리엔테스, 델 오르노라고 하는, 이번 여름의 보강은 거의 만점인 것 아닌가요? 타이틀 획득은 충분히 가능하죠?
호아킨「클 럽 사상 최강」이라는 목소리도 있을 정도고, 리가 제패도 꿈이 아니예요. 확실히 바르샤와 마드리드의 힘에 머리 하나 정도 빠질지도 모르지만, 이 빅 2를 압박할만한 포텐셜은 있으니까요. 리가,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좋은 스타트를 끊었죠. 이 호조를 이어나가고 싶어요.
시스템을 정하는 것은 감독.
아라고네스가 윙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 것에 적응하는 노력을 할 뿐이다.
WSD 팀에서 사이가 좋은 선수는 누군가요?
호아킨 잔뜩 있어요. 카니자레스, 바라하, 알벨다, 비야, 마르체나 같은 경우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함께 해온 사이니까요. 그 중에서도 카니자레스에 대해서는 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존경하고 있어요. 그 나이(36세)에 그 정도의 활약을 하는 것은 간단한 것이 아니니까요. 프로의 귀감이예요.
WSD 마르체나는 베티스의 숙적, 세비야 유스였는데도요?
호아킨 그래도 좋은 친구니까요 (웃음). 이번 여름만 해도 몇 번이나 전화를 해서, 이적 교섭이 잘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얘기해줬구요. 역시, 같은 안달루시아 출신의 친구가 있다고 하는 것은 든든해요. 저는 카디스 근교의 푸에르토 데 산타 마리아 출신이고, 마르체나의 고향과도 꽤 가깝죠.
WSD 존경하는 선수는 피구였지요? 지금도 변하지 않았나요?
호아킨 아아, 그의 모든 것을 존경하고 있어요. 같은 오른쪽 윙어이니까, 언제든 그의 플레이에는 주목해왔어요. 단지, 지금은 피구나 저 같은 전형적인 윙어는 꽤 드물게 되어버렸네요.
WSD 확실히 루센부르고 시대의 마드리드, 아라고네스 감독의 스페인 대표팀 등은 윙어를 두지 않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요. 이건 시대의 흐름인걸까요?
호아킨 어쨌든 시스템이 먼저가 아니라, 손에 쥐고 있는 선수의 특성에 맞춰서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요.
WSD 하지만 아라고네스가 윙을 두는 4-3-2-1 이나 4-4-2 를 활용한다면 싫진 않겠죠?
호아킨 시스템을 결정하는 것은 감독이예요. 만약, 지금 이후로도 그가 윙을 두지 않는 시스템을 계속 쓴다고 한다면, 저는 그것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할 뿐이예요. 단지 독일 월드컵의 멤버에도 선발되었었고, 루이스(아라고네스)가 저를 필요로 한다는 확신은 있어요.
WSD 그 독일 월드컵과 4년전의 한일월드컵, 25세로 벌써 2번째의 월드컵을 경험하고 있는데, 어느쪽이든 좋은 추억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결과로 끝나고 있네요?
호아킨 팀의 최연소로서 참가했던 2002년의 월드컵은 정말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지, 졌었던 준준결승의 한국전에서 마지막에 PK를 실패해버렸던 그 괴로운 기억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라지지 않네요. 독일 월드컵도 출장 기회가 한정되어 있는 것에 더해 팀도 16강에서 져버렸고, 만족도는 낮아요.
WSD 자, 마지막으로 축구 선수로서 호아킨의 꿈을 얘기해주겠어요?
호아킨 리가에서 우승하는 것.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저는 운명에 이끌려서 여기 발렌시아에 오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운명의 클럽" 에서 반드시 그 꿈을 이루어내 보일거예요. 그리고 한가지 더, 스페인 대표팀에서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를 제패하는 것. 지금까지 몇 번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국민들을 실망시켜왔으니까요. 멋진 선수들은 가지고 있고, 슬슬 패주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안되겠죠. 무엇보다, 우선은 빈틈없이 유로 2008 의 출장권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