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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01 졸업식
- 2009.07.27 연예인 이상형
- 2009.07.16 2ch - 어릴적 수영복을 찾아냈다.
- 2009.06.22 2009 이 제품 지르면 후회없다
- 2009.06.22 2009 이 제품 지르면 후회한다
[쇼핑저널 버즈] 예쁜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과 탁월한 성능을 가진 제품을 접하면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사람들은 이럴 때 ‘지름신이 강림했다’고 말한다. 블로그나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남이 올려 둔 제품 사용기를 읽고 구매 충동을 느낄 때 쓰는 ‘뿜뿌’라는 표현도 있다. 흔히 ‘뿜뿌질 당했다’고 표현한다.
지름신의 메시지나 뿜뿌질을 거부할 수 없다면 값이 비싸고 당장 크게 필요치 않아도 지갑을 열어 제품을 구입한다.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은 구매 뒤엔 으레 ‘질렀다’고 표현하곤 한다.
지름신이 강림했건 뿜뿌질을 당했건 뭔가를 ‘질렀다’는 것은 계획적, 경제적, 효율적 구매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지르기 전에 미리 제대로 살펴보지 않으면 아까운 돈만 날렸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질러도 후회 없을 제품, 지르면 후회할 제품을 나눠서 정리해봤다. 대게 보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한 제품들이며 전문 리뷰어와 전자신문인터넷 블로거기자단의 의견을 들어 평가했다. 이 기사는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질러도 후회가 없을 제품을 소개한다.
지르면 후회할 제품은 ‘2009 이 제품 지르면 후회한다’ 기사를 참조한다.
■ HP 미니 1000 시리즈
게다가 작고 가볍다. SSD가 장착된 제품은 1.09kg로 매우 가벼우며 10.1인치형의 액정을 가졌지만 8.9인치형의 타 업체 넷북과 비슷하거나 약간 작은 크기를 가졌다. 그러면서도 키 입력은 매우 편하다. 풀 사이즈 키보드 대비 92%의 크기의 키보드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액정을 열고 노트북 하판을 들여다보면 빈 공간 없이 빼곡하게 들어찬 키보드를 볼 수 있다.
물론 마우스 역할을 하는 터치패드 버튼이 아래쪽에서 좌우편으로 위치가 변경되긴 했으나 큰 불편은 없다. 작고 가벼우면서 작업 환경까지 고려된 제품이다. 디자인만 멋진 게 아니어서 쓰면 쓸 수록 잘 샀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게다가 가격도 초기 70만원대에서 현재 60만원대 중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 애플 아이팟 터치 2세대
애플 아이팟의 전 세계적인 인기 요인은 아이튠스라는 음악 서비스+잘 만든 하드웨어+내부 소프트웨어(UI)인데 이 중 한 가지가 빠졌더라도 충분히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앱스토어(응용 프로그램 다운로드 서비스. 유무료 응용 프로그램이 산재해있다)를 통해 게임까지 내려 받을 수 있으니 닌텐도 DSL도 부럽지 않다. 물론 한국 앱스토어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없어서 미국 계정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한편으론 분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구입 뒤 후회가 없는 제품이 바로 아이팟 터치다.
■ 팅크웨어 아이나비 K7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도 그 좋더란 전자지도 중 하나다. 입소문 덕을 많이 봤다고는 하지만 실제 아이나비의 방대한 POI(Point Of Interest, 관심지점) 데이터와 길을 찾아주는 알고리듬의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있다.
지난해 3월에 나온 팅크웨어의 3D 지도는 기존 아이나비의 길 찾기 성능에 시각적인 면을 부각했다. 초창기에는 고가나 지하차도 등의 부재로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온 결과 지금은 현재 위치에 대한 현장감이 매우 높은 전자지도가 됐다.
아이나비 K7은 이런 3D 전자지도와 7인치형의 액정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이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조도센서로 주변 상황에 따라 화면 밝기를 조절해주며 주행 속도별로 볼륨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도 갖췄다.
블루투스를 지원해 휴대폰 핸즈프리로도 활용 가능하다. 듀얼 지상파 DMB로 TV를 보면서도 TPEG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팅크웨어의 특허 기술인 G센서가 적용되어 차량의 움직임을 재빨리 알아채고 화면에 반영하는 것도 이 제품만의 자랑.
무엇보다 전자지도와 하드웨어의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디자인이 멋져서 구입했다손 치더라도 이후 후회 없이 쓸 수 있을 것이다.
■ 파나소닉 루믹스 LX3
한 마디로 DSLR 뺨치는 성능은 물론이고 휴대성까지 갖춘 제품이라는 것. 크고 무거운 DSLR에 지쳤다면, 그리고 콤팩트형 디카의 (상대적으로)떨어지는 성능에 염증을 느낀 사람이라면 LX3를 흠모할 만 하다.
다만 성능 뿐 아니라 가격까지 콤팩트형 디카 답지가 않다는 게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이 제품 가격은 무려 60만원대. 그러나 똑같은 렌즈, 똑같은 스펙의 라이카 D-룩스4의 가격이 120만원대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제품은 비싼 것이 아니다.
잘 알려져 있듯 파나소닉 루믹스는 라이카의 광학 기술을 그대로 가져온 제품이다. 반대로 라이카의 D-룩스4는 파나소닉의 디지털 기술을 이어받았다. 때문에 동일한 스펙, 비슷한 외관을 가진 2개 브랜드의 제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 차이는 심하게 난다.
이미지 프로세싱이 약간 다르긴 하나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성능 좋은 카메라를 싸게 잘 구입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 것이다. 물론 카메라 액정에서 보는 것과 실제 모니터 화면에서 결과물을 볼 때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 동영상 찍을 때 줌이 작동하지 않는 다는 점 등 약점이 있긴 하나 이 제품의 전체적인 성능은 이를 잘 덮어준다.
■ 삼성전자 울트라메시징2 SCH-M480
일단 이 제품은 쿼티 키패드를 갖춰 문자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 이런 형태를 가진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벨 PXA310 642MHz CPU를 달아 전 모델인 울트라메시징1과는 다르게 동작 속도도 빠르다. 옴니아는 이보다 높은 클럭의 PXA310(806MHz) CPU를 썼으나 햅틱UI 등이 덧씌워져 체감 속도는 오히려 울트라메시징2가 빠르다.
또 액정 터치스크린까지 지원되니 응용 프로그램을 수행하거나 기타 여러 작업을 빠르게 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아직 고를 수 있는 스마트폰의 가짓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 완성도라면 충분히 후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옴니아의 G센서, 고해상도의 액정, 쓰기 쉬운 햅틱UI, DivX 재생 등 마음에 드는 각종 사양과 기능이 끌린다면 전반적으로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무엇보다 SCH-M480은 이미 출시 반년이 지난 제품이어서 가격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 ‘지르기’ 딱 좋은 시기라는 것이다.
■ 산요 작티 VPC-CA8
물론 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편집이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아이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두고픈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산요의 작티 시리즈, 그 중에서도 VPC-CA8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와 물속에서도 자유롭게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방수 기능을 갖춰 가정용 캠코더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 제품은 8GB 메모리 사용시 640×480(초당 60프레임)의 해상도로 2시간 51분까지 연속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당연하지만 동영상 촬영 시 광학 줌도 사용할 수 있다. 5배까지 지원한다. 줌 기능을 활용했을 때 초점을 바로 잡는 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다.
또한 수심 1.5m까지 최대 60분간 촬영이 가능해 여름철 바닷가나 수영장 같은 물가에서도 아이나 연인의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 이 제품을 캠코더로 보자면 가격대비 뿐 아니라 절대적인 성능도 높은 편이어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디카로 보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 레오폴드 토프레 리얼포스101
레오폴드가 수입하는 일본 토프레 리얼포스 101은 키보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제품이다. 이른바 ‘최고가 키보드’다. 별다른 단축키도 없고 디자인도 멋지지 않은 게 가격은 20만원을 훌쩍 넘긴다. 그러나 써 본 사람의 평가는 항상 최고다.
이 제품의 값어치는 일단 쳐봐야 안다. 리얼포스 키보드는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을 도입한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불 수 있는 멤브레인이나 기계식 키보드와는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한 키감을 가지고 있다.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은 특정 키캡이 눌러지면 전류가 발생하고 이것이 신호가 되어 해당 키가 눌러졌음을 인지한다. 어떠한 형태로든 PCB 기판과 접촉하는 일반 멤브레인이나 기계식 키보드와는 달리 물리적인 접촉이 없는 덕에 내구성이 높다.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한,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독특한 키감은 이러한 설계에 따른 것이다.
가치를 알기 전엔 그저 마니아나 쓰는 제품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써보면 다른 키보드 쓰기가 힘들다. 이것을 후회로 받아들인다면 이 제품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쇼핑저널 버즈] 괜히 구입했다는 생각이 들 만한 제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 쓰기 불편하고 뭔가 문제가 있는 제품들이다. 참아가며 쓸 수 있는 단점도 분명 있지만 대부분 치명적인 것들이다. 되도록이면 구입하지 않는 게 좋다. 꼭 사야 하더라도 알고 사자. 속은 덜 상한다.
제품은 전문 리뷰어와 전자신문인터넷 블로거기자단의 의견을 들어 평가했다. 후회하지 않을 제품은 ‘2009 이 제품 질러도 후회없다’ 기사를 참조한다.
■ LG전자 프랭클린 플래너폰
그것도 그냥 다이어리가 아니라 제법 명성이 높은 ‘프랭클린 플래너’를 이름에 덧붙였다. 프랭클린 플래너 하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값비싼 다이어리가 아니던가. 국내에도 꽤 많은 마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출시할 때 “프랭클린 플래너의 장점을 휴대폰에 고스란히 옮겨놨다”고 홍보했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상표권을 가진 스티븐 코비 박사도 초청했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관심을 끌만 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AM OLED, 높은 터치 감도, 가벼운 무게 등 일반 터치폰으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제품이지만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브랜드가 더해져 보다 돋보인 것이다.
또 휴대폰과 PC의 일정 데이터를 동기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입력한 일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종이 기반의 프랭클린 플래너나 일반 다이어리를 애용하던 사람이 구매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일정관리 기능에는 제약이 있다. 그래서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이름과 홍보 문구만 보고 제품을 구입했다가는 크게 후회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일정을 입력할 수 있는 개수가 1,000건으로 제한되어 있다. 입력할 수 있는 글자 수도 40자를 넘으면 안 된다. 메모의 경우 100건 까지만 저장할 수 있다. 적잖은 개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금세 제한 범위에 도달할 수 있다.
49MB의 매우 좁은 내장 메모리 때문이었더라면 외장 메모리를 삽입했을 경우 입력 개수가 늘어나야 하는 데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그리 설계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일정을 매번 지우거나 백업해야 한다. 마치 종이 다이어리의 속지를 갈아 끼우듯 말이다. 1,000개로도 충분하다는 얘기는 다이어리를 제대로, 오랫동안 써보지 않은 사람이다.
LG전자는 스티븐 코비 박사가 가진 ‘프랭클린 플래너’의 상표와 구성만 가져올 게 아니라 디지털의 장점도 잘 살렸어야 했다.
일정 관리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차라리 아웃룩과 연동되는 일반 스마트폰을 고르는 게 현 시점에선 가장 좋은 선택이다. 삼성전자의 울트라메시징2, 혹은 돈을 더 들이더라도 옴니아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 아수스 EeePC 901
뜯어보면 이렇다. 12GB의 SSD 용량 중 4GB는 온보드, 나머지 8GB는 외장형이다. 4GB의 온보드 SSD에 윈도우 XP가 설치된다. 문제는 이렇게 설치하고 나면 남는 공간이 300~500MB 정도다. 그나마 주요 보안 업데이트를 받고 나면 남는 공간이 거의 없다.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고 실제 그런 상태로 쓰고 있는 사용자도 많다.
그렇다면 8GB 외장 SSD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8GB SSD는 속도가 비교적 느린 MLC 방식(온보드 SSD는 SLC 방식이다)이라는 게 문제다. 이곳에 윈도우를 설치할 경우 매우 느린 속도를 감안해야 한다. 제조사는 과연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인가.
4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6셀 배터리로 넉넉한 사용시간, 멀티터치를 지원해 간편하게 스크롤할 수 있는 터치패드 등 EeePC 901은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그러나 이런 저장장치의 구성은 제품 구입한 걸 후회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 민트패스 민트패드
구구절절 스펙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민트패드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건 무선랜을 내장했다는 사실 하나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자잘한 단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매월 1~2회씩 펌웨어(펀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고치고 추가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게 장점일까 단점일까. 분명한 건 처음 나왔을 때 완벽한 게 좋다는 것. 물론 액정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건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다.
민트패드는 디지털 메모패드를 지향하고 있다. 터치 액정과 스타일러스 펜을 통한 손 글씨의 메모는 물론이고 무선랜에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민트패드를 가진 친구에게 메모를 전송할 수도 있다. 또 내 블로그에 접속해서 글을 쓰거나 방금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것이 민트패드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민트패드가 지향하는 메모패드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제품의 문제라기 보단 환경의 문제랄까. 집이나 회사에선 민트패드로 메모를 보내는 것 보단 PC 켜고 메신저를 쓰지 않을까. 블로그도 엄밀히 말하면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민트패드를 위한 블로그를 민트패스 사이트에서 만들어야 하는 탓이다.
서비스가 없는 하드웨어는 힘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민트패스 안에 블로그를 포함하는 것도, 사파이어라는 온라인 파일 관리 서비스를 민트패스 웹사이트에 놓아둔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개념상으로 보면 나쁘다고 보기는 힘들다. 정보 단말기라면 굉장히 매력적인 컨셉일 수 있다. 그러나 떨어지는 인프라 확장 능력으로 인해 사용자가 불편을 느낀다면 오히려 개방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서비스도 그렇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한 것도 그렇다.
지금의 민트패드는 흥미를 끌만한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지속되긴 힘든 구조다. 방안 한구석에서 놀고 있는 민트패드를 보곤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파인디지털 파인드라이브 큐비
한국은 해외 시장과는 달리 화면 크기가 큰 7인치형 내비게이션이 인기다. 이 때문에 3~4인치대 내비게이션을 구입하려고 해도 가짓수가 많지 않다. 구입할 만한 제품은 기껏해야 3~4 종류. 그 중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큐비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능과 광택이 나는 곡선 디자인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여성 운전자나 작은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구입하고 싶을 것이다.
큐비는 확실히 괜찮은 구성의 미니 내비게이션이다. 10만원대의 가격에 DMB를 탑재하고 별도의 배터리를 내장해 이동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배터리를 장착했다는 것은 차량 시거잭에 연결해놓고 시동을 걸 때 다소 약하긴 하나 전기적인 충격을 받지 않는다는 뜻과도 통한다. 다시 말해 뜻하지 않은 전기 충격으로 제품에 문제가 생길 일도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제품에는 파인디지털의 특허 기술인 파인GPX가 적용되어 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 지하 주차장이나 터널에서 빠져나왔을 때 단 몇 초간의 대기 시간도 없이 곧잘 신호를 찾아낸다.
단지 GPS 신호를 재깍재깍 잡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쓸 만한 내비게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큐비는 여기에 미니 내비게이션으로는 매우 이상적인 구성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길을 찾을 때 큐비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엉뚱한 경로로 들어섰음에도 새로운 경로를 탐색하지 않는 게 빈번하다. 특히 고가나 지하차도가 있는 길에서 이런 현상이 심하다.
예를 들어 월곡에서 내부순환로를 타야 하는 경로에서 내부순환로로 올라가지 않고 쭉 직진해도 제대로 된 길을 찾는 것처럼 나온다. 성산대교를 지나 내부순환로로 올라가야 하는 경로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고가도로 근처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게다가 경로를 재탐색하는 시간도 매우 길다. 이건 제품에 내장된 메인 프로세서의 느린 속도가 원인일 것이다. 심할 경우 경로 재탐색 시간이 10~15초가 걸릴 때도 있다. 달리는 차량이라면 적잖은 시간이다. 모르는 길이라도 갈 때면 아까운 시간을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 파나소닉 루믹스 L10
파나소닉 루믹스 L10은 회전식 액정과 진보된 라이브뷰(액정을 통해 사물을 보면서 촬영하는 기능. 일반 콤팩트 디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하려 했다. 특히 라이브뷰 상태에서 콘트라스트 AF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확실히 당시 루믹스 L10의 설계는 보다 디지털에 가까운 것이었다. 지금은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는 DSLR이 나와 있는 상태지만 라이브뷰 기능조차 생소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루믹스 L10을 찾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L10의 최대 장점이었던 라이브뷰와 라이브뷰 상태에서의 빠른 AF 속도는 번들로 제공되는 라이카 렌즈가 아니면 작동하지 않는 사실이 후회를 낳았다. 이것은 지금도 유효한 사실이다.
올림푸스나 시그마의 포서드 마운트 렌즈를 달 수도 있다. 그러나 라이카 렌즈가 아니면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이랄 수 있는 라이브뷰 상태에서의 빠른 콘트라스트 AF와 손떨림 보정이 빠져버린다. 렌즈 종류가 많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장점을 살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얼마 전 파나소닉은 기존 포서드 시스템보다 얇고 가벼운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의 DSLR 루믹스 G1을 출시해놓은 상태다. 출시된 지 얼마 안되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지만 G1은 후회없는 선택이 되길 기대해본다.
■ 소니 롤리
롤리가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지갑으로 손이 간다. 그만큼 신기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누구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나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람이 이 제품을 선뜻 구입했다간 후회할 수 있다. 물론 얘기하려는 건 뻔한 내용이다. 4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 그러나 상대적으로 좁은 2GB의 용량, 유선 이어폰을 붙여 쓸 수 없다는 점, 다소 크고 무거워서 휴대가 불편하다는 점, 액정이 없어 불편하다는 점이 합쳐져 후회가 될 것이다.
굳이 체험하지 않아도 스펙 보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만한 내용이다. 게다가 소니 역시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 이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소니는 롤리에 대해 조금 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 및 도전이라고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좋은 얘기고 좋은 발상이지만 40만원을 투자할 것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그 돈이면 아이팟 터치를 한 대 살 수 있다. 곧 나올 워크맨 터치를 구입할 수 있을 돈일지도 모른다.
■ SK텔레콤 HTC 터치 듀얼
그러나 터치 듀얼은 그야말로 최악의 제품이다. 해외에선 제법 괜찮은 평가를 얻었다만 국내 출시된 터치 듀얼은 몇 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일단 이 제품은 느리다. 느리기로 소문난 삼성전자 울트라메시징(일명 블랙잭)과 비슷한 수준이다. 울트라메시징의 느린 속도를 경험했다면 그와 비슷한 속도의 터치 듀얼은 쓸 만한 제품이 못 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현지화(한국화)도 제대로 못했다. 문자메시지 목록 띄우는 데 3초에서 심할 경우 5초를 넘게 기다려야 한다. 문자 선택해서 보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버튼이 눌러지는 속도를 화면이 따라가지 못한다. 이건 HTC보단 SK텔레콤을 탓해야할까?
터치 감도가 민감한 것은 좋았으나 손가락과 뺨 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건 치명적이다. 얼굴에 제품을 대고 한참 통화한 뒤 화면을 보면 엉뚱하게도 카드 게임이 수행되어 있거나 인터넷 접속이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단점이 산재해 있으나 단지 이 3가지 문제만 봐도 구입 뒤 후회할 이유는 충분하다. 향후 출시될 터치 다이아몬드도 이런 설계라면 아무리 겉모양이 예뻐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