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양수)이 만나 큰물(한강)을 이루고, 그 사이로 너른 들판과 산자락이 자리잡은 양평 땅, 차 있는 사람은 한 번쯤 달려봤을 대표적인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다. 물길따라 그림 같은 강변길이 펼쳐지고, 산자락마다 그윽한 휴양림과 쉼터가 조성돼 있다. 양평 드라이브 코스는 양수리를 기점으로 해서 동으로는 남한강변, 북으로는 북한강을 향해 뻗어 있는 천혜의 호반길. 보통 남한강변은 양평읍을 거쳐 이포대교까지. 북한강변은 대성리 너머 청평댐까지 달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코스를 길게 잡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양수대교를 건너 남한강 북단을 따라 시원스레 뚫린 6번 국도를 내달리다, 중미산 휴양림으로 향하는 농다치 고개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산길이 펼쳐진다. 중미산 중턱에서 '예술가 집성촌'이라는 서종면 시골길을 내려오면, 다시 아리따운 북한강변을 만난다. 여기에서 양수리까지는 상수도법이 적용되는 구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시야가 강변가도에 탄력을 더해준다. 청계산을 중앙에 놓고 양평군의 강변 마을과 산길, 시골길을 두루 달릴 수 있는 천혜의 드라이브 포인트.
6번 국도를 타고 양수대교를 건너 두물머리부터 들러보자. 다리를 건너자마자 양수리 방향으로 내려가서 'U턴'해야 한다. 크게 볼 만한 것은 없다. 오래 된 수령의 느티나무 몇 그루만이 고요한 강물과 조우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게 바로 두물거리의 매력이다.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잔잔한 강변을 바라보자. 그 느낌은 연애중인 커플들이라면 꼭 한 번 느껴봐야 할 일. 주말이면 웨딩 촬영과 상춘객들로 붐비는 게 예사이니, 이른아침이나 평일 저녁에 가는 게 좋다. 이곳 또한 물안개 강변으로 유명한데, 연중 200일 이상 안개가 낀다. 커플들을 위한 또 하나의 코스는 중미산 휴양림, 진입로에 들어서자마자 잣나무, 낙엽송, 은행나무가 울창한 터널을 만들어주고 숲 사이로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휴양림 입구 바로 옆에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중미산 천문대가 있는데, 매일 저녁마다 '별 보기 프로그램'이 있어 이벤트가 있는 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
중미산에서 서종면을 가로지르며 내려오는 길은 양평의 예술가촌, 서울에서 빠져나온 화가, 도예가들이 운영하는 갤러리와 카페, 펜션 등 운치 있는 쉼터가 즐비하다. 그래서 북한강을 끼고 도는 서종면 강변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국내 드라이브길10선'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강의 조화를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는 두물거리에서 시작해 산중 휴양과 예술의 멋까지 품고 있는 양평가도는 그래서 늘 사람들로 붐빈다.
Drive info.
찾아가는 길 올림픽대로를 탁 미사리 카페촌을 지나 팔당대교를 넘는 게 일반적 교통 체증이 예상되는 길이기는 하지만, 이 길이 가장 편하다. 6번 국도를 타고 양수대교를 건너 직진하다 옥천 마을에서 좌회전, 351번 국도를 탄다. 다시 삼거리에서 37번 국도를 타면 중미산 휴양림 가는 길. 초행길이라도 이정표를 보며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만 하면 무난히 갈 수 있다.
Drive Focus
정체 구간 주말이나 공휴일 양수리에서 양평 가는 6번 국도는 으레 막히기 마련. 이때는 팔당댐을 거쳐 남한강 남단길을 탄 다음 퇴초~양근대교~양평을 거쳐 중미산으로 올라가는 게 좋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도 마찬가지. 남한강 남단길을 타고 양평에서 퇴촌 근처까지 나와,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샛길 북한강 동쪽 길인 363번 도로가 막힐 때, 문호리에서 청계산 서쪽 팔당공원묘를 거쳐 수릉리~부용리~양수리에 이르는 샛길을 이용하는 게 좋다.
Drive Plus
ㆍ최고의 드라이브길로 치는 양평 남한강변길은 자유자재로 코스를 짤 수 있다. 팔당대교에서 구 6번 국도로 빠져 팔당댐을 건너면 광주시 퇴촌으로 이어진다. 퇴촌에서 이포대교까지 가는 남한강 남단길 또한 인기 만점의 드라이브 코스다.
ㆍ중미산 휴양림에서 좌회전하지 않고 직진하면 가평 가는 길. 37번 국도를 타고 청평댐까지 올라가서 다시 북한강 동쪽 코스를 타고 양수리까지 내려오는 길은 가장 일반적인 드라이브 코스.
[먹을거리]
품격 있는 전원 갤러리 갤러리 서종
갤러리 서종은 전원에 자리한 복합 문화공간. 깔끔한 실내에 정갈한 테이블, 운치 있는 야외 테라스가 자리잡고 있다. 건축물 자체도 볼거리. 산과 강이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난 자리에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한다. 재미 건축가 최두남씨가 설계한 이곳은 넓은 개울과 탁 트인 공간 속에 푸른 물과 산과 나무가 숨쉬는 아름다운 화랑, 때문에 건축 전문 잡지에도 여러 번 소개됐다. 가끔 비워져 있을 때도 있다. (031-774-5530 09:00~21:00 차5,000~7,000원)
꽃, 도자기, 차기 있는 카페 첫나들이
산중에 자리잡은 스타일리시한 카페. 중미산 휴양림에서 서종면 쪽으로 내려가자마자 왼편에 있다. 주로 차를 마시는 공간이며 생활도자기, 아트플라워,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한다. 서종면에서 작업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멋과 개성이 있다. 야외 데크로 나가 도장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티타임을 갖기에도 좋다. 머그컵 2만~3만원, 포프리는 1만원 선에 판매.(031-774-5174 10:00~20:00 에스프레소 4,500원)
[출처] 양수대교 ~ 수종면 강변 드라이브 코스|작성자 가가멜